안녕하세요. 미뇽입니다.
지난 주말, 수영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특별한 도전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바로 서울시가 주최하는 ‘2025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참가한 것인데요. 기록 경쟁 없이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완주하는 이색적인 시민 참여형 축제였습니다. 아이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부담 없이 함께 땀 흘리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던 저희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죠.
오늘은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했던 ‘2025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의 생생한 참가 후기와 소소한 팁들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란 무엇일까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이름 그대로 수영, 자전거, 달리기 3종 스포츠를 경쟁보다는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 행사입니다. 참가자 각자가 자신의 체력과 컨디션에 맞춰 여유롭게 완주하는 것이 핵심이죠.
[2025년 행사 정보 요약]
- 기간: 2025년 5월 30일(금) ~ 6월 1일(일), 3일간
- 장소: 뚝섬한강공원 및 인근 일대 (7호선 자양역 2·3번 출구 이용)
- 주최/주관: 서울시, 서울시체육회
- 참가 규모 (예상): 3종 경기 3만 명, 전체 방문객 약 50만 명
- 참가비: 1인 3만 원
- 주요 프로그램: 3종 경기 외에도 워터 슬라이드, 수상 액티비티, 시민 체력장, 각종 공연, 푸드존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특징: 기록 및 순위 경쟁 없음, 다양한 코스 선택 가능 (초급 15km / 상급 31km 등)
더 자세한 정보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축제에 참가한 이유와 신청 과정
저희 가족이 이 축제에 참가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수영을 정말 좋아하는 초등 3학년 아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운동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록 경쟁의 부담 없이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접수는 사전 모집과 본 접수로 진행 되었는데요,
2024년 12월 2일부터 선착순 5,000명 사전 모집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저는 이 기회를 놓쳤기에 2025년 2월 26일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접수로 본 접수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3일의 행사 기간(5월 30일~6월 1일) 중 토요일(5월 31일)이 가장 먼저 마감되었고, 저희는 아이의 학교 일정 등을 고려하여 6월 1일 일요일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다행히 일요일 참가는 며칠간 여유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신청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축제 신청 관련 정보는 쉬엄쉬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D-14, 설렘 안고 도착한 기념품!

행사 약 2주 전, 기다리던 기념품이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구성품은 블랙야크 기능성 티셔츠, Franz 자외선 차단 시트, 그리고 이지텀 액티브 케어 였습니다.
티셔츠 사이즈는 네이버 예매 완료 후 받은 문자를 통해 미리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키 173cm, 몸무게 65kg인 저는 M 사이즈를, 키 130cm, 몸무게 25kg인 아이는 XS 사이즈를 신청했는데, 제 티셔츠는 잘 맞았지만 아이 티셔츠는 생각보다 많이 컸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 사이즈 선택 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D-1, 행사 전날 준비물 꼼꼼 체크!
행사 하루 전, 아이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 필수품: 수영 경기용 수영복, 수경, 수모, 그리고 수영 후 사용할 수건! (수건은 정말 중요합니다.)
- 아이 동반 시 추가 서류: 아이가 미성년자이므로 부모 동의가 필요했고, 이를 증빙하기 위한 가족관계증명서 또는 주민등록등본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주민등록등본을 챙겼습니다.
드디어 행사 당일! 뚝섬한강공원으로 출발

드디어 행사 당일, 저희는 7호선 자양역 2번 출구를 이용해 뚝섬한강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축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시작하여 각 종목을 완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별도의 지정된 출발 시간 없이 편한 시간대에 도착해 접수 후 시작하면 되지만, 모든 종목 운영 마감 시간은 오후 6시이므로 그전에 모두 완료해야 완주로 인정됩니다.
(참고: 경기코스 및 참가자 유의사항, 타임테이블 등은 공식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착 그리고 현장 분위기
자양역 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다양한 제휴 업체들의 부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블랙야크에서 리유저블 쇼핑백을, 신한라이프에서는 에코백을, 프란츠에서는 얼굴 마스크팩 등을 기념품으로 나눠주었고, 서울시민체력장 같은 체험 부스에서도 작은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 시작부터 아이가 즐거워했습니다.



지하철 입구 근처의 체험 부스들을 지나 대회 참가를 위한 예매처로 이동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처음 도착했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안내하는 표지판을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 스태프분들께 여쭤봐서 먼저 ‘(7)참가 동의서/서약서 작성 부스’로 이동해 아이와 저의 서약서를 작성한 후, ‘(6)사전 예매처’에서 입장 팔찌를 수령했습니다.

입장 팔찌를 받으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종목부터 자유롭게 선택하여 본인의 페이스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 도전: 달리기 (5km)
저희는 땀을 먼저 흘리고, 마지막에 시원하게 수영으로 땀을 씻고 집에 가자는 계획으로 달리기를 가장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달리기 출발 지점으로 가는 길에 ‘물품 대여소’에 들러 가방을 보관했습니다. 번호 스티커를 발급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서 분실 염려는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달리기 출발 장소가 입장 팔찌 수령 장소에서 꽤 멀었고, 날씨도 매우 더워서 아이가 걸어가기 조금 힘들어했습니다.
한참을 걸어 달리기 출발 지점에 도착했고, 잠시 대기 후 행사 진행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출발했습니다.


아이의 페이스에 맞춰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축제 구호대로 ‘쉬엄쉬엄’ 5km를 완주했습니다. 달리기 코스는 약간의 오르막이 있었지만 대체로 평지여서 뛰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코스 폭이 다소 좁아 빠르게 달리는 분들이 추월하기에는 불편해 보였고, 자전거도로와 인접한 일부 구간은 보행자 안전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환점에서는 시원한 물을 나눠주고 있어서 따로 물을 챙겨가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두 번째 도전: 자전거 (초급 코스 10km)
달리기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품보관소 근처 푸드트럭에서 음료수를 사 마신 뒤 자전거를 타러 이동했습니다. 축제 현장 곳곳에 푸드트럭이 있어서 아이 간식을 사 먹이며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용이했습니다.

물품보관소 바로 옆에 위치한 ‘따릉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했습니다. 어른용뿐만 아니라 아이용 따릉이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 아이도 자기 자전거를 타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코스는 달리기보다 출발 대기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대기 줄이 출발 지점부터 따릉이 대여소까지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아마도 자전거 크기 때문에 대기 공간이 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차례로 출발했고, 상급자 자전거 경로와 초급자 출발점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어 안전을 위해 반드시 스태프의 안내를 따라야 했습니다.
초급자용 반환점은 ‘용비쉼터’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주최 측이 준비한 물을 마시거나 용비쉼터 매점에서 간식을 사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자전거를 타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추월하는 자전거가 많아서, 제가 뒤에서 따라가며 계속 한쪽으로 붙어 안전하게 가도록 주의를 줘야 했습니다.
마지막 도전: 수영 (초급 200m)
자전거를 반납하고, 드디어 아이가 가장 기대했던 수영 시간! 초등학생이 참가 가능한 초급 200m 수영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참고로 어른 초급자는 한강에서 직접 수영이 가능하지만, 초등학생 이하는 안전을 위해 야외수영장에서만 수영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반납 후 달리기 전에 맡겼던 짐을 찾아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야외 수영장은 메달 수령처 근처에 있었는데, 자전거 반납 장소에서는 또 꽤 걸어야 했습니다.

수영장에 마련된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야외 수영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짐은 탈의실에 두거나, 수영장 가장자리에 가져다 놓고 수영해도 분실 위험은 없어 보였습니다. 수영장은 한 바퀴를 돌면 약 200m였고, 수심이 1m로 낮아서 아이가 수영과 걷기를 번갈아 하며 부담 없이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물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곳곳에 안전요원 스태프가 배치되어 있어 안심이었습니다.
역시나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구간이었고, 수영을 마친 뒤에는 옆에 있는 다른 야외 풀장에서 한참 동안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수영장 앞에 마련된 야외 샤워 시설에서 간단히 물 샤워를 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비누 샤워는 불가능하고, 수건은 반드시 개인이 챙겨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완주의 기쁨, 메달 수령!

모든 종목을 마치고 ‘메달 수령처’로 가서 입장 팔찌를 보여주니 드디어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메달을 목에 걸고 정말 기뻐했고, 저희는 광장에 설치된 ‘쉬엄쉬엄’ 기념 비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계셨지만, 기다림마저 즐거웠습니다.
마무리하며
‘2025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한 첫 3종 경기 도전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몇 가지 느낀 점과 팁을 드리자면,
- 동선 계획의 중요성: 각 코스별 출발/도착 지점 간의 거리가 꽤 있어서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미리 전체적인 동선을 파악하고, 아이 컨디션을 고려하여 움직이는 순서나 휴식 계획을 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강한 햇볕 대비: 5월 말~6월 초의 한강은 햇볕이 정말 강합니다. 선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모자나 선글라스를 꼭 챙기세요.
- 여유로운 진행: 각 종목은 본인의 페이스대로 진행하면 되므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 가족 나들이로도 최고: 곳곳에 푸드트럭이 있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와서 피크닉처럼 즐기며 참여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메달을 받고 정말 만족스러워하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해주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경쟁보다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가족이라면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꼭 한번 참여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